나를 기준으로 달리기

러닝을 시작한 지 이제 5개월째가 되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는데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뛰었다.

삼성 헬스 기록

주로 동네에 있는 400미터 트랙을 돌았다. 무작정 뛰다 보니 조금씩 늘어서 한 번에 4킬로미터까지는 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4킬로미터를 뛰는 건 생각보다 꽤 힘들었다. 빠르게 달릴 땐 4킬로미터만 뛰어도 피로함이 심했다. 그래도 다 뛰고 나면 뭔가 성취감이 있으니 그냥 참고 뛰었다.

존2 러닝과 심박수

그러다가 나중에 존2(Zone 2) 러닝을 알게 됐다. 내 심박수에 맞는 러닝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째다. 심박수 구간을 맞추려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느리게 뛰어야 했다. 처음엔 이렇게 느려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가장 큰 변화는 러닝이 힘들지가 않고 즐겁다는 거다. 더 놀라운 건 4킬로미터가 아니라 10킬로미터도 뛸 수 있다는 거다. 예전처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 않으니 오히려 훨씬 먼 거리까지 뛰어졌다.

기준을 나에게 맞추기

아무것도 모르고 뛸 땐 주변 남자들 속도에 나를 맞추거나, ‘오늘은 4킬로미터’ 같은 목표치에만 포커스를 뒀다. 그런데 기준을 외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심박수로 바꾸고 나니 모든 게 달라졌다. 달리기를 억지로 참아내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도달하지 못할 것 같았던 거리 목표에도 오히려 쉽게 달성됐다.

요즘 트랙을 돌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나를 기준으로 본다는 것에 대해서다. 트랙에서 나보다 빨리 뛰는 아이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내 페이스를 맞추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맞춘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다른 사람들의 속도와 외부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내 심박수를 보면서 꾸준히 뛰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