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OCon Seoul 2026 참석 후기

2차 OmOCon Seoul에 다녀왔다. OmO(oh-my-openagent) 커뮤니티가 주관하는 행사로, 코딩 에이전트 하네스를 실제로 만들고 쓰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다. Hashed Lounge 20층에서 150명 규모로 열렸고, 오후 내내 세션이 이어졌다.

OmOCon Seoul with Hashed: https://luma.com/0c78q15u

세션들

양호진님 — Buygent. 실생활에서 쓰는 쇼핑 에이전트. 인증이나 결제 같은 현실적인 장벽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실행”에 집중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김동규님 — 코딩 말고 하네스 활용하기. k-skills를 만든 분이다. 청약 나무위키 같은 비개발 도메인에서도 스킬을 50개 가까이 쌓았고, slide-grip이라는 슬라이드 디자인 피드백 루프 도구도 소개했다. 코딩 외 영역에 하네스를 적용한 구체적인 사례를 볼 수 있었다.

하도윤님 — oh-my-codex 메인테이너. OmO 초창기부터 함께한 분이다. AI 관련 정보가 너무 빠르게 소비되는 현상을 우려하며, 지속적인 소통의 장으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Austin Wang님 — cmux. 미국에서 직접 온 YC S24 창업자다. VSCode 같은 IDE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터미널만으로 에이전트를 다루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Ghostty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1급 시민으로 다루겠다는 방향이 명확했다.

허예찬님 — 피드백 드리븐 프로덕트 엔지니어링. AI 프로덕트는 전환 비용이 낮아 락인이 어렵다는 문제 인식에서 시작했다. 먼저 바이럴을 만들고 PMF는 나중에 달성하는 역순 전략을 택했고, VibeQuant라는 서비스로 1년 반 동안 3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연결했다고 했다. GitHub 이슈의 3분의 2는 노이즈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Nado Jacques Salomon님 — 에이전트 공유 메모리 (English). 에이전트 세션 간 컨텍스트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세션이다. “에이전트 개발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단어는 토큰”이라는 말이 핵심을 찌른다. 무엇을 저장하고 무엇을 버릴지, 세션 간 메모리를 어떻게 이어붙일지를 다뤘다.

전수열님 — agent-messenger. 봇 계정 없이 내 계정으로 에이전트가 메시지를 보내는 도구다. 업무 담당자 문의에 에이전트가 나 대신 응답하거나, 검색을 병렬로 수행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AI 발전의 두 방향을 울트론(에이전트)과 아이언맨 슈트(하네스)로 비유한 것도 좋았다.

박성수님 — sub-sub-sub agent. 3계층을 넘어가는 서브 에이전트에 대한 세션이다. 대부분이 2계층에서 멈추는 이유가 비용과 리스크 때문인데, 그럼에도 문제 자체가 다중 스케일 구조를 가질 때는 다계층이 불가피하다는 논지였다. 상위 에이전트일수록 압축된 함의를 전달해야 하고, 계층 간 컨텍스트 프로토콜을 잘 설계해야 한다는 포인트가 핵심이었다. 앞으로는 프로토콜 엔지니어링을 해야 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조재표님 — omo로 찬만원 번 썰. 프리랜서 개발자가 핸드폰 매장 사장님 홈페이지 제작 의뢰를 받아 omo로 빠르게 처리한 이야기다. 작업 목표를 세우고, 수행하고, 검증하는 루프를 직접 체험한 경험담이었다. 발표 자체도 유쾌하고 현실적이었다.

정승현님 — pi 위에서 하네스 DIY. pi 터미널 안에서 동작하는 코딩 에이전트 하네스를 직접 만든 사례다. roach-pi라는 익스텐션 번들로 서브에이전트 컨텍스트 주입 구조를 구현했다. 직접 만들어서 쓴다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정구봉님 — oh-my-ralph. 사람용 하네스를 만들겠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RALPH.md라는 보일러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운동, 토론, 스타트업 등 일상 전반을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다.

김연규님 — oh-my-openagent. 곧 팀 모드가 출시된다고 했다. 에이전트끼리 서로 소통하며 작업하는 방식이다. “에이전트들의 오은영”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었다. 잡도리라는 새 프로젝트도 소개했는데, 에디터를 켜지 않고 디스코드만으로 오더를 내리는 구조다.

나정환님 — Ouroboros. GitHub 밴 사건을 겪은 이야기였다. 100개 넘는 오픈소스를 72시간 안에 500개 커밋 호출해 스팸으로 판단됐다는 것. 결국 GitHub 관리자와 직접 이야기해서 복구했다고 한다. 하네스는 파이프라인 출력을 검증·격리하는 계층이라는 정의도 남겼다.

이준호님 — contexty.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만든 context engineering 솔루션이다. AI가 코드의 70%를 작성하고 나서 발생하는 컨텍스트 문제를 DCP(Dynamic Context Pruning)로 해결한다. 직접 만든 도구를 들고 발표하러 온 학생들이라는 사실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회고

전체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발표 대부분이 실제로 쓰고 있는 도구나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스펙 발표가 아니라 삽질 후기에 가까웠다.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세 가지다. 첫째, 루프다. 피드백 루프, 학습 루프, 검증 루프 — 어느 세션이든 결국 루프 설계 이야기로 귀결됐다. 둘째, 프로토콜이다. 박성수님 세션의 계층 간 컨텍스트 프로토콜, 나정환님 세션의 파이프라인 격리 계층 — 에이전트가 복잡해질수록 에이전트 간 인터페이스 설계가 중요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셋째, 하네스는 코딩만이 아니다. 김동규님의 청약 스킬, 조재표님의 프리랜서 업무, 정구봉님의 일상 루틴 등 코딩 외 영역에서의 적용이 늘고 있다.

주말인데도 800명 가까이 신청이 몰려 다 수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로 행사장도 꽉 찼다.

발표 공간이 동그랗게 생긴 홀이었는데, 기존의 컨퍼런스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딱딱하게 경직된 느낌이 없었고, 편하게 모여서 떠들고 소통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올드스쿨인 나에게는 조금 낯선 형식이었지만, 그게 오히려 이 커뮤니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은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에이전트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인가,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즐기고 있었다. AI가 개발자들의 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였다.

References